[앵커]
닭과 오리 3천만 마리가 살처분 된 이번 AI의 주요 전파 요인으로 철새가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요 철새 도래지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산책과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허술한 방역 현장을 홍지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새가 날아다니는 하천 옆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걷거나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불과 280m 떨어진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습니다.
방역 매뉴얼에 따르면 AI 발생지로부터 반경 500m 안쪽 지역은 해당 마을 주민과 방역 공무원을 제외하곤 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청미천은 농식품부가 지정한 철새 예찰지역이어서 AI가 발생하면 전체 출입을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진입로엔 출입을 막는 시설이 아예 없거나 형식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시민 : 여기 나오면 안 되는 거예요? 요즘 (안내) 방송 안 하더라고요. 나와도 되는 건지 알고…]
지자체는 인력부족을 호소합니다.
[시 관계자 : 말 안 듣는 분들 계시죠. 그렇다고 거기서 죽치고 있을 순 없잖아요.]
9km에 이르는 산책로엔 소독 발판은 단 세 개 뿐이고 그마저도 공무원조차 설치 위치도 모를 정도입니다.
인근 거점소독소에 설치된 소독발판은 진흙과 모래가 묻어있어 소독효과가 의심스럽습니다.
[송창선 교수/건국대 수의학과 : (철새 도래지에) 오염된 분변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밟고 사람이 농장을 방문하면 전파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여전히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