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죠. 조기 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데요. 10년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을 주장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새해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유엔에 출근한 반기문 사무총장이 개헌 필요성을 공식 언급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유엔 : 87년에 개정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엔에 대한 소회보다 개헌 얘기에 방점을 찍은 건, 사실상 대선 행보의 시작이란 해석입니다.
주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물론, 나경원 의원 등 친이계 출신도 돕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초반 판세는 '2강-1중' 구도가 형성된 모습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 총장이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앙선데이·문화일보·경향신문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1·2위를 다투고, 그 뒤를 이재명 성남시장이 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다음 달 중순 반 총장이 귀국하면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동시에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르면서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준비 기간이 짧고, 1987년 이후 첫 4당체제로 대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연초부터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