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최순실 씨 태블릿PC의 원래 주인인 법인의 대표였던 현 청와대 행정관, 김한수 씨는 누구인가. 김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부터 SNS 분야 선거운동을 주도하면서 정치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대선 준비 기간 동안 일부 극우 성향 사이트가 올린 문재인 후보 비방 글 등을 퍼나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박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입니다.
청와대 행정관 김한수 씨는 2012년 4월부터 약 1년간 이 빌딩 4층에서 '마레이컴퍼니'란 회사를 운영합니다.
등기부등본상 이 회사는 홍보이벤트,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종 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빌딩 관계자는 "보통 2년 계약을 맺는데, 김 씨가 1년만 하자고 했다"며 "근무하는 직원들도 5~6명에 불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김 씨는 '마레이'란 이름으로 가입한 SNS에 '청년 정치'를 강조하며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들을 올립니다.
특히 극우 성향의 한 커뮤니티 글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선이 끝난 이듬해 10월, 사무실을 옮깁니다.
2012년 15억 원에 달했던 연간 매출액은 이듬해 5억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김 씨는 2013년 1월 7일, 이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 최순실 씨 PC에서 발견된 문서를 확인한 결과, 이 당시 대통령 인수위 홍보미디어 본부 SNS팀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최 씨 카카오톡 명단엔 '한팀장'이란 별명으로 번호가 저장돼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돼 지금은 청와대 내 뉴미디어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가 운영한 회사는 지난해 9월 문을 닫았습니다.
김 씨가 최순실 씨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캠프, 또 청와대와의 연락책으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