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으신 것처럼 특혜 후원에 대한 의문이 또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한승마협회 내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선수들을 독일 훈련에 보내는 등 승마선수 육성을 위해 삼성과 또다른 대기업들이 수백억원대 재단 설립을 논의했었다는 내용입니다.
이어서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대한승마협회는 정유라 씨 주종목인 마장마술을 포함한 3개 분야에서 선수 4명을 선발해 2020년까지 독일 현지 캠프를 보낸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웠습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종목당 200억 원을 후원하겠다는 겁니다.
정 씨가 독일 현지에서 밝힌 삼성의 후원 규모와 일치합니다.
특히 대한승마협회는 중장기 로드맵에서는 독일에서 정 씨를 코치했던 박모 씨를 감독으로 내정했습니다.
대한승마협회 전 관계자는 협회의 독일 현지 훈련은 삼성이 준비했다며 이메일을 통해 구체적인 논의까지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승마협회 전 관계자 : 다음 올림픽을 위해서 500억을 투자한다. 삼성하고 마사회하고 그 때는 KT라는 데가 있었어요. 세 기업에서 종목을 만들어서 올림픽까지 보낸다.]
실제 삼성은 독일 현지에서 훈련할 승마선수를 뽑았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유00/승마선수 : 삼성 쪽에서 전화가 와 가지고요. 말씀하신 대로 나갈 의사가 있냐고 물어봐서 나갈 의사가 있다고 말했어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이 무산된 이유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대한승마협회 전 관계자 : 삼성에서 직접 지원하기는 어려우니까 재단을 만들어서 지원을 해 준다. 유연네(정유라) 재단이라고 했어요.]
삼성 측은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