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설립과 모금 과정에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해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재단을 완전히 허물고 75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재단을 만들겠다는 내용도 함께 밝혔습니다. "두 재단의 사업 간에 공통 부분이 많고 비효율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유인데요, 전경련의 오늘(30일) 발표는 여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오히려 의혹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당장 검찰 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 대상이 된 사람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비선 실세로 거론된 최순실 씨 등입니다.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과 재단에 800억 원 가까운 돈을 낸 기업 관계자 등도 배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고발 하루 뒤인 오늘, 전경련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 대비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검찰 내부에서는 두 재단이 사라지면 공소권이 없어지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안 될 수 있다는 자체 해석도 나옵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개인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처벌은 가능하다"면서도 두 재단 측의 증거 인멸 우려에 대해선 "사건 배당 후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주도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며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지난 22일) : 이런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검찰은 오늘 미르 재단 관련 고발 건을 연휴가 지난 뒤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