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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폰서 검사-서부지검 간부들 '부적절 만남'

입력 2016-09-07 20:21 수정 2016-09-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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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교 동창 사업가에게 수시로 돈을 달라고 하고 사건 관련 청탁까지 한 스폰서 검사의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되자 압수수색 등 수사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던 내용까지 모두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문제는 김형준 부장검사의 개인의 비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김 검사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서울 서부지검 수사팀, 또 사건을 쥐고 있다 언론 취재가 들어가서야 감찰에 나선 대검찰청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뉴스룸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 일탈이 아닌 검찰 조직의 문제라는 점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서부지검은 사건과 관련된 김형준 부장검사의 비위 첩보를 지난 5월에 대검에 보고했는데요. 그로부터 20여 일 지난 6월초. 서부지검 간부들이 김 부장검사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였는데, 점심값 40여만 원은 김 검사가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병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10일, 김형준 부장검사는 본인 이름으로 서울 여의도 매리어트 호텔 식당에 점심을 예약합니다.

이 점심식사에 참여한 인원은 김 부장검사를 포함한 7명인데, 나머지 6명은 모두 서울 서부지검 부장검사였습니다.

식사값으로 나온 40만6000원은 김 부장검사가 평소 사용한 업무추진비 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식사 자리를 가진 시기입니다.

지난 5월 18일, 서부지검은 김 부장검사의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 김모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하던 중 김 부장검사와의 금전거래 내역을 발견하고, 대검찰청에 보고합니다.

대검은 서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서부지검은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었습니다.

이때 수사팀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인 김 부장검사와 함께 점심을 먹고 밥값도 조사대상자가 낸 겁니다.

이 자리에는 이번 사건을 담당했던 부장검사도 동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공개된 김 부장검사의 통화 내용에는 김 부장검사가 사실상 사건 청탁을 위해 서부지검 검사들하고 식사를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김형준 부장검사/6월 27일 통화녹취 (한겨레 제공) : OOO부장, OOO(수사검사) 위에 있는 부장, 자연스럽게 안면 트려고 다른 서부지검 부장들 아예 다 불러서 밥을 먹었어. 자연스럽게 좀 친해지고 나 나름대로 얼마나 머리 썼겠어.]

단순한 밥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서부지검 관계자는 "업무 협조차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식사를 해왔던 것일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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