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우 수석의 가족 회사, 그리고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서입니다. 이렇게 수사를 의뢰한 건 이 의혹들이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대통령 직속의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우 수석 처가가 서울 강남에 갖고 있는 땅을 게임회사인 넥슨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우 수석과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감찰관은 감찰 한달 여만인 어제(18일) 우 수석의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먼저 횡령 의혹의 경우 우 수석과 부인,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 '정강'이 관련돼 있습니다.
정강은 지난해 차량 리스비, 통신비, 교통비 등의 명목으로 모두 1억 4000여만 원을 사용하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직권남용과 관련해선 우 수석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이 수사 대상입니다.
우 수석 아들은 지난해 2월 의경으로 입대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 여건이 좋은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보직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번 수사는 앞서 우 수석과 관련해 고발건 등이 배당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배당되는대로 관련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직 민정수석을 상대로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