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씨 사건으로 촉발된 법조게이트 문제를 롯데 수사 등으로 덮고 넘어가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 이후, 검찰이 오늘(21일) 비로소 현직 검사 한 사람을 수사선상에 올렸습니다. 현직 판검사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부담스러웠을까요? 하지만 이번 건은 이전에 제기된 법조게이트 본류의 의혹과는 별개로 검사 개인 비리 수준이어서 모양 갖추기라는 분석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오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박모 검사는 서울고등검찰청 소속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검사에게 1억 원을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씨는 2014년, 매장사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와 민사소송 중이었는데 박 검사에게 1억 원을 주고 고교 선배인 감사원 고위관계자에게 서울메트로를 압박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박 검사 돈을 받고 고교 동문인 감사원 고위관계자에게 로비를 했는지 조사중입니다. 검찰은 박 검사를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경우 법조게이트 수사 시작 후 현직 검사에 대한 첫 사법처리입니다.
하지만 이번 건은 검찰수사 무마 청탁처럼 이전에 제기됐던 법조게이트 본류의 의혹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감사원 감사 무마 청탁이라는 점에서 검찰 조직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검사 한 명의 개인 비리 적발로 그칠 가능성이 큰 겁니다.
때문에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의식해 최소한의 모양새만 갖추고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