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경처럼, 검찰 수사 대상에서 빠져있는 또 한곳 SK케미칼입니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PHMG를 만든 곳인데요. 이 물질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SK케미칼이 이 원료를 해외에 수출할 때는 국내에 내놓을 때는 쏙 빠진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2004년 7월, SK케미칼이 태국의 한 화학제품 제조사에 보낸 물질안전보건자료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인 PHMG에 관한 내용입니다.
응급조치 사항에 "흡입했을 때 고통스러운 자극이 느껴지고, 이 자극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의료진을 찾아가라"고 경고합니다.
PHMG를 흡입할 경우 위험하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7년이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 낸 같은 자료에는 다른 내용은 같은데 유독 흡입 경고란만 빠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은 "PHMG 수출용은 국내용과 달리 분말 형태여서 그 자체로 흡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액체도 공기 중 흡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를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호주와 일본 등은 각각 2003년과 2005년 PHMG의 유해성에 관해 정부가 나서 경고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