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련 속보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봐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오늘(24일) 나왔는데, 이번엔 SK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 PHMG를 만든 건 SK케미칼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 검찰 수사 대상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PHMG로 완제품을 만들어 판 건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SK케미칼이 PHMG를 해외에 수출할 때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흡입 독성을 염두에 둔 경고 문구를 써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내놓은 똑같은 자료에는 이 경고 문구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박병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04년 7월, SK케미칼이 태국의 한 화학제품 제조사에 보낸 물질안전보건자료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쓰인 PHMG에 관한 내용입니다.
응급조치 사항에 "흡입했을 때 고통스러운 자극이 느껴지고, 이 자극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의료진을 찾아가라"고 경고합니다.
PHMG를 흡입할 경우 위험하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7년이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 낸 같은 자료에는 다른 내용은 같은데 유독 흡입 경고란만 빠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은 "PHMG 수출용은 국내용과 달리 분말 형태여서 그 자체로 흡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액체도 공기 중 흡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를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호주와 일본 등은 각각 2003년과 2005년 PHMG의 유해성에 관해 정부가 나서 경고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