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현지의 분위기는 더욱 더 격앙됐습니다. 올해는 기념곡 지정까진 아니더라도 제창은 허용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은 기념식에 아예 불참하거나 참석하더라도 모두 일어서서 제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민주화항쟁의 직접 피해자인 유가족과 5·18 관련 단체들은 허탈과 분노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반쪽 행사로 치러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정상화 하기 위해 3년 만에 공식행사 참석을 결정했는데, 정부는 입장이 바뀐 게 없기 때문입니다.
[정영일 상임대표/광주시민단체협의회 : 박근혜 정부야말로 국론분열의 핵이요, 5·18 기념행사의 훼방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정구선/상임위원장 : 여러분, 그게('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그렇게 어려운 문제입니까? 부르면 되는데. 같이 부르면 되는데.]
일단 유족회와 5·18 관련 단체들은 공식행사 참석 입장을 바꾸진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기념식 때 모두 일어서 자체적으로 합창을 제창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묘를 비워놓고 보니까 다른 사람들을 돈을 주고 불러다가 채우더라고요. 그런 일은 없도록 올해는 참여해서 그 자리에서 제창할 겁니다.]
하지만 광주의 다른 시민단체들은 공식행사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광주시의회도 기념식 자체에 불참하고 당일 5·18 묘지 입구에서 침묵 시위를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