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옥시와 관련해서는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조모 교수, 또 옥시측과, 법률대리인인 김앤장,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간 살균제 유해성과 관련한 실험보고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해온 김앤장입니다. 하지만 서울대 조모 교수와의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독성실험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실험한 서울대 조모 교수 측은 2013년 법무법인 김앤장과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했습니다.
김앤장의 김 모 변리사가 작성한 메일에는 조교수에게 살균제 독성 실험을 추가로 해달라는 요청이 담겨있습니다.
실험 공간이 좁아 공기 중 농도가 높아지니 실험 장소를 바꾸고 유독물질인 PHMG의 농도 측정법 개발 과정을 생략해달라는 등의 내용입니다.
살균제의 흡입 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체적 지시로 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조 교수 측은 연구팀 내부 연구원들의 반발로 실제 연구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앤장이 줄곧 '실험 보고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것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 모 변리사는 또 "클라이언트가 학수고대하고 있으니 되도록 이른 시간 내에 보충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는데, 조 교수 측은 이 메일에 언급된 '클라이언트'란 영국 옥시 본사를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