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3당은 선거 후 어느 당도 예외없이 지도부 구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시작됐습니다. 대선을 앞둔 당내 권력지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건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새누리당은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놓고 '된다, 안 된다' 시끄러운 상황이 됐습니다. 겉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 간 다툼이지만, 사실 속내는 차기 당권 구도와 맞물려 있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사퇴한 상황에서 자신마저 새누리당이라는 난파선의 키를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비박계에선 간신은 물러나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를 최종혁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보시고 이어서 비박계 정두언 의원 연결해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총선 패배 원인은?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살생부 파동, 또 옥새 파동 이런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새누리당의 오만과 계파 갈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도 부족할 판인데 모여서 자기네들 파벌 싸움처럼 비치고, 오만하게 비치고 했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 아닌가 싶어서 저부터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Q. 총선 패배 책임, 비대위원장 수락 이유는?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어차피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하니까 맡아서 하는 게 좋겠다 하셔서 다른 방법이 없어서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서 맡게 된 거죠.]
Q. 당 내 '원유철 불가론' 제기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난파된 배에 선장도 그만두시고, 다 그만두고 (저한테) 잡고만 있으라 그런 상황인 거에요. 중요한 것은 배의 복원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잖아. 구조선이 올 때까지 잘 지키고 성난 민심의 파도 잦아들 때까지 더 노력을 해야하고….]
Q. 총선 결과 수습방안은?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그렇죠. 당 지도부가, 당 대표께서는 책임을 지고 사표 내시고 최고위원들도 동반 사퇴했는데, 원내대표만 5월 29일까지 임기잖아요. 마음으로서는 정말 이자리 있고 싶겠냐고요. 무책임하게 또 나몰라 할 수 없잖아요. 원내대표가 중요한 당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책임을 갖고 하는 게 중요하지요.]
Q. 비박계 반발, 당 내 갈등?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으니까. 지금 비대위원장 새로 뽑을 법적 권한이 없어요. 다 사표냈는데. 최고위에서 해야하는데 다 사표내고 없잖아요.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이고, 그리고 권한대행 저한테 비대위원장 주고 다 사표낸 거에요. 유일하게 법통 이어지고 있는 권한대행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키를 쥐고 있는 것 뿐이에요. 지금은 제가 성난 민심의 파도 맞고 가고 있는 난파 직전의 배를 잘 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저라도 놓을 수 없잖아요. 빨리 수습하고 민심의 파도 맞아가면서 반성하고, 참회하고….]
Q. 비대위 구성은 어떻게?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해야 하고, 가벼우면서 경쾌하게 가야 하기 때문에 외부위원 약간명 참여시켜서 국민들이 보는 시각에서 당에 쓴소리도 하고 비전도 제시하고 할 생각이에요.]
Q. 비대위 급선무는?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빨리 당의 기능의 정상화를 시켜야하고,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존중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새로운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또 당대표와 당 지도부 선출할 전당대회를 차분히 준비해서….]
Q. 원내대표 선출·전당대회 시기는?
[원유철 원내대표/새누리당 : 개인적으로 지금 원내대표를 빨리 선출해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가급적 빠른 시기에. 실무자들에게 총선 치른 다음 날 지시해 놨거든요. 전당대회도 7월에 하게 돼 있는데 굳이 7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