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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준표 쏙 빼고 윤석열만 9차례 '양자 대결'…대세론 몰아가기 정황

입력 2024-10-15 19:32 수정 2024-10-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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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명태균 씨와 관련, 공표된 여론조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총 27번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 중 9번은 다른 경쟁 후보는 빼고 윤석열 후보만이 보수 진영의 상대로 등장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2월 9일 미래한국연구소가 한 언론사와 함께 PNR에 의뢰한 공표 여론조사입니다.

대선에서 보수 대 진보 후보 양자 대결 시나리오로 윤석열 후보가 각각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 김두관 의원과 대결하게 했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 검찰총장직에 있었습니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인 2021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이 PNR에 양자 대결 조사를 총 27차례 의뢰했는데 이 가운데 9번에서 윤석열 후보만 보수 진영의 상대로 등장했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추격으로 윤석열 대세론에 균열이 생겼던 2021년 7월 말부터 8월 말의 6차례 조사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빠졌습니다.

11번은 윤 후보는 이낙연, 이재명 두 후보와 가상대결을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만 가상대결을 붙였습니다.

한 여론조사 업체 대표는 "양자 대결을 한 사람만 하면 이 사람이 대세 후보라는 인식을 준다"며 "윤석열 후보가 유력 후보라는 걸 강조해 여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설계한 조사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결과 보고서도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성된 정황이 나옵니다.

PNR이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물은 22번의 조사 중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단 한 번 앞섭니다.

그런데 이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엔 그 전 보고서에 없던 인포그래픽이 포함됐습니다.

정권 교체 성향에 따라 재가공한 건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이 두드러집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 대표는 "유리한 부분만 부각해, 조사에서 뒤졌다는 것을 중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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