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전체 PC를 감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은 꽤나 충격적인데요. JTBC 취재팀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건지 알기위해 국내 보안업체의 도움을 얻어 유사한 감청 프로그램을 직접 시연해 봤습니다. PC의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건 물론이고 휴대폰 주인 몰래 카메라를 작동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재팀은 국내 보안업체를 통해 휴대폰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어디까지 감청되는지 시험해 봤습니다.
감염된 휴대폰에서 파일 목록을 열었습니다.
개인 사진, 동영상, 앱 설치 목록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해커의 컴퓨터에 휴대폰의 파일 목록이 똑같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감염된 휴대폰을 들고 잠시 조작해 봤습니다.
그런데 감염된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상황이 그대로 촬영돼 전달되고 있습니다.
본인은 전혀 알 수 없는데 휴대폰 카메라가 촬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컴퓨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악성코드에 감염되자 내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고, 간단한 명령어 입력만으로 내용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권석철/보안업체 큐브피아 대표 : RCS로 누군가가 몰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엿보게 되면 사생활이 침해 된다든가 소중한 자료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실제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실에 앉아 TV를 보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고, 병원의 개인 진료기록이 빠져 나갑니다.
국내 한 보안업체가, 사이버 해커들이 이같은 프로그램으로 수집한 불법 정보를 찾아낸 겁니다.
[오승택/보안업체 빛스캔 책임연구원 : 마치 (해커가) 뒤에서 같이 보고 있는 거죠.]
각종 감청 프로그램이 아무도 모르게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