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승객들을 뒤로한 채 먼저 탈출한 선장과 항해사 등 운항을 담당했던 이른바 '선박직 직원'들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이들과 달리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승무원 고 박지영 씨의 숭고한 희생이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홍상지 기자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6일 세월호에서는 선체가 넘어가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승객들에게 대기하라는 방송이 이어졌습니다.
[강모 씨/세월호 승무원 :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이동하지 말고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고 계시라고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를 비롯한 선원들은 비교적 신속히 대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행동이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하다 숨진 고 박지영 씨의 '숭고한 희생'이 더욱 빛을 내고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안내 담당 승무원이던 박씨는 배가 기울어져 책임자들도 배를 빠져나간 상황에서 끝까지 남아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구성민/구조자 : 저희 구하시다가… 저희 먼저 나가라고, 계속 먼저 나가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다 구하고 나간다고 (말했어요.)]
대피시킨 승객들은 모두 살아남았지만 22살 꽃다운 나이였던 박씨는 끝내 배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김수빈/구조자 : 바로 옆에서 저희한테, 저희가 창이 있었거든요. 비상구에 있던 애들이 10명 정도 됐거든요. 전부 뛰어내리라고 해서 (자기는) 다 구하고 간다고 하고…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구명조끼라도 입으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인터넷에선 박씨를 국립묘지에 안장시켜야 한다는 네티즌 서명 운동도 진행 중입니다.
박씨의 살신성인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