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에선 윤핵관 그중에서도 권성동 원내대표의 힘이 재차 확인된 하루였습니다. 4시간에 걸친 의원총회에서 일부 중진들이 사퇴를 촉구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권성동 체제'를 유지한다는 똑같은 결론이 또 나왔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비대위 출범 이전 최고위 체제로의 복귀는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비대위는 의총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가 의결했던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 개정 문제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부 중진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을 위한 것이다. 책임 정치를 해라.]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권성동)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잃고 동력과 명분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가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4시간 동안의 논의 끝에 결국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직을 유지하고 당헌을 고치는 쪽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법원에서 문제 삼은 '비상 상황'에 대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 상황으로 본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선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를 거들고 나섰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꼽히는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마치, 지금 원내대표가 무엇인가 지키려고 집착하는 사람인 양 왜곡시키고 하는 행위에 정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당헌 개정안) 반대가 별로 없었고요. 반대 의견 딱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조경태 의원, 조해진 의원 한 서너 명, 네다섯 명으로…]
권 원내대표는 최근 두 달 새 직함을 여러 번 바꾸면서 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이번에도 윤핵관 파워를 넘지 못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JTBC에 "일부 의원들이 윤핵관 눈에 들기 위해 영혼 없이 하는 행동에 모멸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