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치한지 14년 된 분당 수내역 에스컬레이터가 지난주 거꾸로 움직여서 시민들이 다쳤죠, 부품이 닳아서 난 사고였는데요. 그런데, 서울 지하철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3대 가운데 1대가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들이 아래로 밀려 내려옵니다.
쓰러진 사람들 위로 또 사람이 쏟아져 뒤엉킵니다.
부품이 마모돼 벌어진 일입니다.
역주행 한 분당 수내역 에스컬레이터는 14년 전 설치됐습니다.
이보다 더 오래된 에스컬레이터가 서울 지하철에 많습니다.
20년이 넘어 교체가 필요한 게 3대 중 1대, 모두 578대입니다.
하루 4만 명이 이용하는 역을 찾았습니다.
2002년 8월 설치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10년은 괜찮았는데요.
그 다음부터는 점검 때 한 번에 통과를 못하고 낡거나 망가진 부품을 갈고서야 '합격' 판정을 받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교체 계획 있으세요?} 따로 전달받은 건 없고…]
예산이 문제라고 합니다.
매년 수천 억원의 적자를 보는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노후 기기 교체에 52억 5000만원을 배정했습니다.
10대 정도 바꿀 수 있는 돈입니다.
이렇게 되는만큼만 바꿔도 문제가 안되는 건, 법이 정한 '사용 연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고장이 나더라도 수십 년, 100년까지 써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요.]
적어도, 교체가 꼭 필요한 걸 골라내는 기준은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