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최고 투수, 미국 최고 타자로 만나 WBC 결승전을 장식했던 두 선수죠. 오타니와 트라웃이 또 한 번 기묘한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나란히 시즌 1호 홈런 그것도 연달아 넘기는 만화 같은 장면을 그렸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LA에인절스 6:0 오클랜드 (메이저리그) >
먼저 홈런을 친 건 트라웃이었습니다.
상대 투수의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담장 중간을 넘겼습니다.
더그아웃에 온 트라웃은 홈런 타자에게 건넨 밀짚모자를 쓰고 기뻐했는데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황급히 모자를 벗은 이유, 이 선수 때문입니다.
트라웃 다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초구를 잡아당겨 비거리만 136M에 달하는 커다란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현지 중계 : 마이크의 이름이 불린 다음 쇼헤이 이름이 바로 불렸어요. 5회 '백투백' 홈런입니다!]
1분 만에 밀짚모자를 넘겨준 트라웃은 황당하다는 듯 웃었습니다.
관중석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에 홈런공이 들어온 장면까지 닮은 두 선수.
WBC 결승전에서 만나 야구 역사의 명장면을 쓴 뒤 이번엔 나란히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해 다시 진기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마이크 트라웃/ LA에인절스 : 오타니와 함께 하는 건 즐겁습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