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14년 만에 WBC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결승 무대는 만화보다 더 극적이었습니다. 안타를 친 오타니가 마무리 투수로도 나와 미국 최고의 타자를 잡아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미국:일본｜WBC 결승전 >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도 타석에 들어서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오타니.
3-2로 앞선 9회엔 흙 묻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WBC 통틀어 가장 극적인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에인절스 동료이자 미국 최고의 타자, 트라웃을 적으로 만난 겁니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우승을 결정지은 뒤 글러브를 던지며 환호했습니다.
14년 만의 우승에 일본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해냈습니다. 오타니 고맙습니다! 무라카미 고마워요!]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는 그야말로 '만화'를 뛰어넘었습니다.
대회 첫 공과 마지막 공을 모두 뿌리며 3경기 2승 1세이브를 올렸고, 타석에선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할 넘는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도루와 팀의 응원단장까지 모든 것을 보여줬습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팀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 마저 만화와 꼭 닮아 화제가 됐습니다.
[오타니 쇼헤이/일본 야구대표팀 : 동경한다면 넘어설 수가 없죠. 우린 최고가 되기 위해 왔잖아요. 오늘 하루만큼은 동경하는 마음을 버리고 승리만 생각합시다. 가자!]
시작부터 결말까지 완벽했던 오타니는 MVP는 물론, 투수와 지명타자 두 부문에서 올스타에 뽑혔습니다.
(인턴기자 : 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