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하루라도 재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몸이 굳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도, 의사도 모자랍니다. 정부가 짓겠다고 한 공공병원은 단 한 곳도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살 가빈이는 뇌병변 장애가 있습니다.
[재활치료사 : 어렸을 때 이렇게 먹었었지? 냠냠냠냠, 꿀떡꿀떡.]
하루도 치료를 쉬면 안 되지만 병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가빈이 (가명) 보호자 : 대기자가 많다 보니까 병원에서 3개월, 길면 6개월 입원기간을 잘라요. 치료 대기 거는데 거의 1년씩 걸리는 경우도 있고요. 최소 6개월은 걸린다고 봐야 해요.]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12살 하늘이는 병원을 찾아 이사만 3번 했습니다.
[안정숙/주하늘 어머니 : (평창에서) 치료 때문에 대전으로 왔다가 아이 학교 때문에 (다시 계룡으로 이사했죠.)]
이렇게 옮겨다닌게 벌써 10년입니다.
가빈이와 하늘이처럼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아동은 지난해 기준 29만 명입니다.
하지만 실제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만 9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어린이 재활의학과를 가야하는데 전국에 223곳뿐입니다.
특히 입원 재활치료가 3개월이 넘으면 병원이 정부에서 지원받는 돈이 절반으로 줍니다.
그나마 정부가 이런 어린이 재활난민을 막겠다며 5년 전 권역별로 병원 10개를 짓겠다고 했지만 공사가 시작된 건 대전 한곳뿐입니다.
예산이 없어서입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하청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못 받은 돈이) 1억이 넘어요.]
연봉 3억 원을 내걸어도 지원하는 소아과 전문의도 없습니다.
병원을 찾아 떠도는 어린이 환자들과 보호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