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해 마수걸이도 못 해" 비명…짙어진 침체에 서민 잠식한다

입력 2023-02-23 20:01 수정 2023-02-23 21:1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7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지만, 이번에는 동결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굳이 더 금리를 올려서 긴축적으로 가기보다는 지금 있는 수준에서 그 영향이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패스로 가느냐를 이걸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저희가 둔 거고요.]

수출도 나쁘고, 내수도 나쁘니 소득은 미미하고 사람들도 지갑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실질소비자지출은 4분기 연속 0%대입니다. 특히 나쁜 경기는 자영업자들이 제일 먼저 알게 되는데, 오원석 기자가 그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북가좌동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김삼철 씨는 가게를 닫을 판이라고 말합니다.

해가 바뀐 지 두 달 가까이 되지만 집을 고치기는커녕 꾸미려는 손님조차 없다는 겁니다.

[김삼철/인테리어 가게 운영 (서울 북가좌동) : 금년에는 일을 단돈 10원짜리 하나도 못 해봤어요. 아직 마수걸이도 못 했어요. 지금까지는 물어보러 온 사람 한 사람이 없어요. 저희도 가게 문 닫아야 할 것 같아요.]

인근 공인중개업소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강성록/공인중개사 (서울 북가좌동) : 이 정도 되면 최소한 거래가 한 다섯 건 정도는 있어야 되거든요. 새해 되면 조금 더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지금 전무해요, 거래가.]

고금리와 집값 하락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관련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은 겁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손님이 줄어서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크게 오른 물가 때문에 실질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한연수/세탁소 운영 (서울 종암동) : 작년 같은 경우 우리 두 부부가 한 300만원 이상 수입이 됐죠. 올해 들어서는 한 200만원 겨우 그 정도뿐이 안 되죠.]

이렇게 내수경기가 어려운데 우리 경제 버팀목이었던 수출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까지 다섯 달 연속으로 감소 행진을 이어갈 걸로 보입니다.

[정찬원/제이씨이엔지 대표 (자동차 생산설비 수출) : 지금 계속 고금리다 보니, 이자 부담도 크고 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동차 생산 기업들이) 라인에 투자를 안 하는 거죠. (수출액이) 한 30% 정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정부가 '경기둔화'를 공식화할 정도로 안팎이 어렵지만, 불안한 물가를 감안하면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