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50원을 뛰어넘었습니다.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겠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건데, 그 여파로 주가도 2% 넘게 빠졌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우수수 떨어졌고 오늘(30일) 새벽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첫 소식,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을 보내고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달러값이 10원 넘게 치솟았습니다.
결국 달러값은 1달러당 1350.4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3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코스피지수도 2% 넘게 떨어져 2426.89로 장을 마쳤습니다.
금융시장이 출렁인 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는데,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달에도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단 신호를 준 겁니다.
물가는 안 잡히는데 뛰는 금리에 경기만 가라앉을 거란 우려에 다른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66%, 대만 가권지수는 2.31% 내렸습니다.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가 아시아 시장에 '블랙먼데이'를 불러온 겁니다.
하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지나친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미국 등 주요국에서 우리나라를 평가할 때 외환 건전성에도 문제가 없고 충분한 외화보유고도 있고…]
다만 지금 추세대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달러값이 1400원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