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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행 묘목' 샀다는데…중국 단둥서 3년째 방치

입력 2022-11-15 20:37 수정 2022-11-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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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가 연속 보도한 아태협과 쌍방울, 경기도의 대북송금 의혹 이어갑니다.

[정희용/국민의힘 의원 (오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은 5억원어치 샀는데 그대로 중국에 현재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취재를 좀 더 해봤습니다. 경기도 보조금을 받아 아태협이 북한에 주겠다고 묘목을 샀는데, 이 묘목은 북한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묘목을 받았다고 인수증까지 써줬다고 합니다. 검찰은 아태협이 묘목을 사서 주겠다고 하고선 묘목값만 북한으로 보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19년 5월) :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본 지원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산림복구가 아닌 정원을 꾸미는 조경수, 금송 2만5천 그루와 주목 8만5천 그루가 지원됐습니다.

당시 업무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북한이 직접 품종을 정해 지원을 요청했다"며 "북한 식생과 맞지 않은 품종이라며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금송은 아태협 안부수 회장과 친분이 있던 중국 단둥 한 사업가의 묘목장에서 구매했습니다.

검찰은 안 회장이 묘목을 헐값에 사들인 뒤 5억원 예산을 허위 보고했거나, 실제 묘목 갯수만큼 사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묘목은 북한에 전달되지 않은 채 단둥 묘목장에 3년째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양묘장 준비가 안 됐으니 반입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기도는 마치 묘목이 전달된 것처럼 도의회를 안심시켰습니다.

[신모 씨/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2019년 11월 / 경기도의회) : 정말 비보도 요청이 와서, 저쪽에서…일단 (묘목) 상태는 이동 중이거나 심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북한이 아태협에 허위로 묘목 '인수증'을 써준 정황도 포착하고, 아태협을 통해 경기도 보조금 일부가 북한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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