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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코인 빨리 협의" 편지도…제재 회피 수단 찾은 정황

입력 2022-10-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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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아태협의 코인 발행 이전부터 코인 사업에 적극 나선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대북 단체가 개최한 코인 설명회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또 아태협 측에 코인사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편지까지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8년 9월 대북단체인 우리경제교류협회가 만든 보고서입니다.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금융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며 2억3천만달러, 당시 우리 돈 2500여억원을 코인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적혀있습니다.

당시 중국과 평양에서 잇따라 열린 코인 설명회엔 송명철 조선아태 부실장 등 북한 핵심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

당시 이 단체가 실제 북한과 함께 작성한 합의서입니다.

코인으로 조성된 자금을 바탕으로 태양광사업, 관광사업 등을 하겠다고 나옵니다.

우경협 관계자는 "당시 대북제재가 심한 상태라 이를 대체할 금융수단인 코인에 대해 북한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듬해 해당 단체 회장과 부회장은 아태협의 코인 관련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국 북한의 코인 파트너만 아태협으로 바뀐 셈입니다.

당시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북한이 코인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빨리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방문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아태협 안부수 회장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안부수 회장은 쌍방울 임직원들과 중국과 북한에 현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 사업도 경색되자, 북한은 그해 4월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 등 코인 전문가 100여명을 북한에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최근 북한이 각종 무기 개발을 할 수 있었던 자금 원천이 코인 등 사이버탈취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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