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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어 대비했는데"…해일 덮친 '남해안 벨트' 막막

입력 2022-09-06 20:35 수정 2022-09-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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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경북 동해안 지역 피해를 집중 보도해드렸는데 태풍이 가장 먼저 지난 제주는 물론, 전남, 경남, 부산 남해안 지역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폭풍 해일에 해안가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고, 원전이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엄청난 파도가 서귀포항 새섬을 집어삼킵니다.

부서진 포말은 40미터 높이로 솟구칩니다.

[와, 진짜, 와, 미쳤다.]

섬을 연결하는 다리 주차장에는 큰 돌이 떠밀려 왔습니다.

초속 30~40미터 강풍에 도로 곳곳이 마비됐고 16000가구는 정전 사태를 겪었습니다.

[안종민/제주 노형동 : 전선에 현수막이 걸려서 합선이 돼 전류가 다 차단됐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남해안도 피해가 컸습니다.

부산시민의 나들이 명소, 민락 수변공원입니다.

밤사이 파도가 이 방파제를 넘어 밀려들어 오면서 산책로와 도로, 상가는 물바다로 변했는데요.

물이 빠지자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나무는 뿌리째 모습을 드러냈고 꺾이고 뽑혔습니다.

공원 바닥에 있던 이 보도블럭들은 이리저리 뜯겨 나와 도로 약 200미터 구간을 뒤덮었습니다.

편의점과 식당들은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만반의 대비를 했던 주민들은 허망한 표정입니다.

[이은미/부산 민락동 : 우리가 다 묶어놓고 갔거든요, 저렇게. 그런데 이렇게 될 줄 몰랐지. 막막하지. 추석은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지금.]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긴 거리, 맹렬한 기세로 쉴 새 없이 덮치는 파도.

힌남노는 주민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송범진/부산 민락동 : 거대한 태풍이 와가지고 이렇게 휩쓸어버리니까 더욱더 삶에 절망이…]

태풍은 신고리원전 1호기 터빈 발전기도 멈춰 세웠습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강풍으로 전력설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방사선 영향은 없고 원자로도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전남에선 축구장 370개 넓이의 농경지 266ha가 비바람에 쓰러지고 양식장 3곳과 염전 15곳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부는 지자체와 합동으로 사고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복구 지원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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