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폭 얘기 해보겠습니다. 학폭 가해자들이 스마트폰 앱까지 활용하면서 수법은 교묘해지고, 피해는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학폭에 위치추적앱은 물론이고 배달앱, 당근마켓까지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생 A군은 하굣길에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서 자신과 가족을 성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A군/중학생 : 부모님에 대한 욕도 오고, 저에 대한 욕도 오고… 선생님이 대처해주지 못하니까 경찰서로 가야겠다.]
한 학교폭력 예방 단체가 2021년 학생 6000여명을 샘플로 조사해보니 전체 학교폭력의 31%가 온라인상에서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들이 단체에 보낸 손편지에는 교묘한 수법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앱을 깔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거나,
[김석민/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 팀장 : 어디에 위치해 있는 걸 알고 있으니 어떤 걸 갖다 달라고 이렇게 시킨다든가…]
배달 앱으로 음식 등을 시켜먹으면서 피해자에게 대신 결제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중고물품 거래 앱에 피해자 명의로 허위 매물을 올리고, 구매자에게 수백만원 돈을 받아낸 사례도 있습니다.
화장실에 CCTV가 없다는 점도 악용됩니다.
[김석민/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 팀장 : 용변을 봤을 때 촬영을 하고, 가계정 형태로 비공개로 올려놓고 내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체 공개가 된다.]
기술의 진화와 함께 피해자들은 24시간 언제든지 손쉽게 학교폭력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