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하성이 한 발 더 뛰는 야구가 뭔지를 보여줬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허슬플레이로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샌디에이고 6:3 캔자스시티|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
유격수로 뛰던 김하성에게 2루수 자리가 아직은 어색한걸까.
1회초, 좀처럼 볼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뼈아팠습니다.
2점 끌려가는 상황에 땅볼 타구를 뒤로 빠트린 겁니다.
새 유격수 보가츠와의 더블플레이 기회도 딱 한뼘 차로 연달아 놓쳤습니다.
타석에서도 행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답답한 흐름이 깨지기 시작한 건 6회말이었습니다.
몸쪽 낮은 초구를 잡아당겨 세 경기만에 반가운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1루를 밟은 김하성은 또다른 안타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득점 기회를 찾아나섰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자마자 2루로 내달렸고,
[현지 중계 : 이런 한 번의 질주로 큰 리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죠.]
또한번 주저없이 몸을 던져 3루까지 밟으며 상대의 허를 제대로 찔렀습니다.
여기에 엥겔의 희생플라이는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는데, 무릎이 바닥에 쓸려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최선을 다한 플레이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 피츠버그 4:7 보스턴|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
시속 153km의 빠른 공을 감각적으로 받아쳐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두 번째 타석에선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합니다.
올시즌 세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배지환은 시범경기 타율을 2할 5푼으로 끌어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