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동해안은 휴가철에, 이번 주처럼 징검다리 연휴까지 있으면 더위 피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요즘은 썰렁하다고 합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가면서 해수욕장에 쓰레기가 잔뜩 쌓였기 때문입니다.
조승현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징검다리 연휴 사이 평일인데 해수욕장은 썰렁합니다.
8월 중순, 한참 휴가철에 이렇게 사람이 없을 리 없습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바다가 온통 시커멓습니다.
물 속에 손을 넣어 보니 나뭇가지며 흙이며 잡초로 가득합니다.
모두 쓰레기인데요.
바다로 떠밀려 왔다가 강한 파도를 타고 해안가에 쌓였습니다.
그 양이 이 해수욕장에만 400톤이 넘습니다.
중장비로 쌓아 올린 쓰레기 높이가 어른 키를 훌쩍 넘습니다.
보기에 안 좋고, 며칠 놔두면 썩어서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런데 당장 치우기가 어렵습니다.
[박정환/강원 양양군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 폭우 때문에 장비 부족 현상이 너무 많고 또 여기만 매달릴 수 없고 이러니까…]
쓰레기 널린 바다.
피서객이 올 리 없고 주민 생계는 힘들어졌습니다.
[최일현/강원 양양군 서핑업체 대표 : 여름에는 그래도 버는데 80% 매출이 올해는 아예 없습니다. 끝났다고 봐야 해요.]
농작물 피해 면적은 축구장 840개와 맞먹습니다.
[이갑수/강원 속초시 대포동 : 애써 가꾼 농작물이 다 망가지고 이러니까 허망하죠.]
주말 사이 시설물 복구는 이어졌고 이재민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피해 집계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는 길고 끈덕지게 주민을 괴롭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