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대만 총통 선거가 이 시각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중 성향인 집권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야당 후보가 초접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냐에 따라 외교 관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만의 4년을 책임질 총통을 뽑는 선거가 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시작됐습니다.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친미, 반중 성향의 여당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 전쟁 대 평화를 내세운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거 하루 전날인 어제 저녁까지 각 정당은 막판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라이칭더 후보는 "중국이 현 상태를 바꾸기 위해 무력이나 강압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대만을 믿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맞서 허우유이 후보는 대만 평화를 강조하며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 되면 평화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민진당이 집권하면서 중국은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이어왔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입장을 달리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친미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과 중국 갈등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친중 허우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 대만이 중국과 밀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도 대만 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한국도 대만 문제에 더 선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앞선 여론조사에서 민진당과 국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