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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과 현장 분위기 다르다" 전세계 주목하는 '대만 총통 선거'...진짜 현지 분위기는?

입력 2024-01-12 13:03 수정 2024-01-12 13:45

"과거 비해 '급박한 사건' 없어...국민 관심 예전만 못해"
"돌발 이벤트 없으면 집권 여당 후보 승리할 가능성"
"여당 후보 승리한다면 중국이 '경고성 도발' 할 수도"
"젊은 유권자, 민진당 피로감...그래서 제3세력 돌풍"
"대만 국민, 양안 관계 이슈에 피로감...경제나 내 삶에 관심"
"라이칭더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 외교 힘 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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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해 '급박한 사건' 없어...국민 관심 예전만 못해"
"돌발 이벤트 없으면 집권 여당 후보 승리할 가능성"
"여당 후보 승리한다면 중국이 '경고성 도발' 할 수도"
"젊은 유권자, 민진당 피로감...그래서 제3세력 돌풍"
"대만 국민, 양안 관계 이슈에 피로감...경제나 내 삶에 관심"
"라이칭더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 외교 힘 실릴 것"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양첸하오 대만 출신 언론인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양첸하오 특파원 나와계시죠? 우리말을 너무 잘하십니다. 일본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지금 서울에 있다가 양 특파원님도 투표하러 타이베이로 가신 거죠?

● 양첸하오: 네, 제가 2012년 때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2년 지방선거를 빼고, 그동안 5회에 선거 모두 다 비행기 표를 구매해서 귀국해서 투표합니다.

◇ 이가혁: 비행기도 비쌌을 텐데 아무튼 대만은 부재자 투표가 없기 때문에 해외에 살던 교민들도 다 한 표를 행사하려고 대만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그런 소식도 보긴 봤습니다. 대만 국민이 이번 총통 선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현지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 양첸하오: 분위기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2016년과 2020년 대선보다 좀 차가워요. 사실 한국보다는 여전히 한국과 비교하면 대만이 여전히 뜨거운데 사실 우리나라(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열정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2016년 대만 대선 때 그때 이가혁 앵커님께서 그때 타이베이에서 취재하셨잖아요.

◇ 이가혁: 지금 총통이 당선됐을 때, 네.

● 양첸하오: 네 그때 이른바 '쯔위 사태'가 있었잖아요. 그리고 2020년 대선 때 그때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옛날과 같은 그런 급박한 사건이나 상황이 없기 때문에 사실 열정이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이가혁: 그러니까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 대선에 관심 갖는 정도보다는 기본적으로는 높지만, 대만의 역사적으로 2016년, 2020년에 비교했을 때는 이번 대선은 어떤 큰 사건이나 이런 건 없었기 때문에 조금 예전보다는 약간은 냉랭한 분위기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뜨겁다. 민진당 현재 여당, 그리고 국민당 현재 제1야당, 그러니까 민진당은 독립 성향이고 그다음에 제1야당 국민당은 친중 성향이고, 그리고 민중당 제2야당 후보까지 박빙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요. 지지율이 박빙인데 세 후보가 대만 현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 어떻게 좀 판세가 예측됩니까? 우리 양 특파원님의 감을 믿어보겠습니다.

● 양첸하오: 네, 사실 대만 법률에 따라서 선거 마지막 열흘 동안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데 공포와 토론은 금지됩니다. 한국과 똑같죠. 그래서 숫자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고요. 다만, 저도 계속 취재하고 알아보니까 민진당, 국민당 관계자와 계속 대화를 해보니까 만약에 충격적인 상황 혹은 놀라운 일이 없으면, 현재 여당인 민주진보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만 대만에서 대선과 총선이 같은 날 실시되는데 총선에서는 민진당이 현재 과반 의석수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국회인 입법원은 113석이 있습니다. 여당 민진당은 지금 61석, 야당 국민당은 38석, 제3세력인 대만민중당은 5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선거에는 민진당은 10석~15석 정도 잃고, 3개 주요 정당 어느 정당도 과반이 되지 않을 거다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대선과 총선의 예상 판세를 종합해보면 '여소야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이가혁: 의회는 여소야대가 될 것이고 하지만 총통은 큰 이벤트가 앞으로 없다면 지금 집권 여당인 민진당 후보가 그대로 정권 교체 없이 그대로 바통을 이어받을 것 같다는 거군요. 그런데 이제 큰 사건이라 한다면 만약에 중국이 갑자기 대만 해협으로 무슨 훈련을 하거나 그러면 대만 국민도 '이거 뭐야' 하면서 '친중' 쪽으로 가야 하나 이런 식으로 여론이 움직일 수 있으니까.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이벤트가 없다면 일단은 민진당 지금 그대로 갈 수가 있을 것 같다?

● 양첸하오: 옛날에 좀 무서운 이벤트, 무서운 도발 사건이 있었거든요. 2004년 그때 선거 마지막 날에 그때 민진당 천수이볜 후보 당시 총통이에요. 2선에 도전한 천수이볜 후보가 총에 맞았어요.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얘기를 한 거는 충격적인 상황은 그런 거예요. 약간 민심이 역전될 수 있는 그런 요소가 될 수 있어서. 근데 만약에 없으면 아마 지금 여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의 확률이 좀 높아 보입니다.

◇ 이가혁: 라이칭더 후 이름을 원어민의 발음으로 들으니까 되게 멋있네요. 그리고 양안 관계라고 하죠. 중국과 대만 관계에 관심이 가장 많이 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그러니까 대만 총통 선거는 총통과 부총통이 러닝메이트로 하니까, 그 조합을 '가장 위험한 조합'이라고 평가하면서 굉장히 경계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지금은 가장 유력한 당선 유력한 후보고요. 그러면 이 라이칭더 후보, 그러니까 중국과 가장 척 지고 있는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중국과 대만, 즉 양안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양첸하오: 사실 중국이 제일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바로 민진당 후보의 당선입니다. 민진당은 약간 중국과의 거리를 좀 둔다, 그리고 미국이랑 더 가깝다 이렇게 지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상황이 된다면 선거가 끝난 일요일부터 5월 20일 취임 때까지 또 취임 이후에도 중국이 새로운 군사 훈련이나 미사일 발사 등 이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진당 정부한테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베이징에서 이런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위협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겠다고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 이가혁: 빠르면 당선 바로 다음 날인 일요일부터도 뭔가 중국이 군사적으로 경고를 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시군요. 대만 밖에 있는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 언론들도 사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 정말 관심이 많습니다. 근데 이 외신들의 시선은 '미·중 갈등의 대리전이다' 아니면 '양안 관계' 그 자체에 굉장한 관심이 쏠려 있는데, 실제 대만 국민, 아까 MZ세대도 얘기했지만 대만 국민 입장에서는 어떤 게 가장 이번 대선에서 큰 이슈인가요?

● 양첸하오: 네, 이번 선거 저도 길거리에서 각 당의 지지자 혹은 일반 시민들에게 이렇게 계속 물어보고 있습니다. 물어봤더니 사실 미·중 갈등과 양안 관계 물론 중요한 이슈이지만 자기한테 자신한테는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갖고 가는 이슈가 아니라고 합니다. 심지어 매번 이런 이슈만 강조된 게 이거 보면서 매우 지친다고 합니다. 미·중 대립이나 양안 관계보다 오히려 민생 경제나 자기의 삶, 자기의 일에 대해서 자기 생활에 대해서 오히려 신경을 더 많이 써 보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선거는 과거 두 번 선거와 달리, 완전 중국과 연관된 그런 급박한 상황, '쯔위 사태' 혹은 홍콩 민주화 시위 그런 거 없으니까 이럴 때는 유권자들은 오히려 민생 경제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근데 8년 동안 차이잉원 총통, 민진당 정부의 경제 발전에 대한 평가도 엇갈려요. 사실 일부 사람들은 과거 마잉주 총통이 집권했던 8년보다 지금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8년 동안 대만의 임금, 처우 상황, 최저임금 이런 거는 훨씬 많이 올라갔고 또 경제 성장률과 국민 평균 소득 GDP 이런 것도 한국과 일본을 넘어가서 초월했잖아요. 굉장히 정상화를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고요. 특히 실직 소득을 따져보면 대만의 임금 수준이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근데 집값이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이다.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층이 아직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거는 사실입니다. 외신들이 계속 강조해온 차이잉원 정부의 경제 성과를 봤더니 실감이 안 되고 또 정부가 이걸 자랑하고 강조한 걸 보니까 분노한 분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서비스 산업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받은 충격이 그 여파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많은 자영업자한테 물어봤더니 팬데믹 끝난 지 지금 거의 1년 반 정도 지냈잖아요. 장사 혹은 수의 따져보면 코로나 이전에 70%밖에 안 된다고 이렇게 얘기해서.

◇ 이가혁: 100만 원 벌던 게 70만 원밖에 못 번다.

● 양첸하오: 네, 70%밖에 안 된다고 이렇게 해서 회복세가 생각보다 느리다고 합니다. 이런 경제 요소들은 투표 때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거든요. 민진당이 8년 동안 집권해왔잖아요. 아무리 잘해도 사실 각 연령층이 어느 정도 신선함을 원합니다. 특히 젊은 층의 이런 느낌이 더 강렬합니다. 정권 교체 몇 번을 경험한 중장년층보다, 현재 20대의 젊은 층은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민진당이 장기 집권한 상태죠. 그래서 피로감을 느껴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거든요. 이런 상황 때문에 사실 민진당에는 좀 불리하고 오히려 제3세력인, 자칭 제3세력이라고 하는, 민진당과 국민당을 동시에 비판한 대만민중당 커원저 후보. 약간 딱 대만판 안철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가혁: 그니까요. 외과 의사 출신이고.

● 양첸하오: 네 커원저 후보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원래 20~30대 유권자들은 옛날에 다 민진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는데, 이번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의 유권자들은 다 커원저 후보로 대거 지지해서 선거에 큰 변수가 생깁니다.

◇ 이가혁: 제가 정리를 하면 지금 갓 대학생 이런 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우리 총통은 민진당 총통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제 내가 표를 던질 수 있을 때는 '민진당 좀 피로한데? 좀 바꿔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실은 대만 정치까지 관심을 안 가져도 우리 삶이 어떻게 보면 괜찮을 수 있는데, 이렇게 좀 공부를 해나가니까 뭔가 지적인 만족감도 들고 아주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움직임이 이번 선거 여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나. 당연히 중국은 뭔가 컨트롤을 해보고 싶어 하는 그런 게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대만 국민이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이번 선거 국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나요? 어떻습니까?

● 양첸하오: 사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봅니다. 중국의 군사 압박이나 위협은 이번 선거뿐 아니라 96년 총통 직선 실시 이래 계속 있습니다. 그래서 친중하고 중국의 우호적인 국민당이 집권했을 때도, 중국은 여전히 대륙의 해안 연안 지역에 대만을 향해서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배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북한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죠. 북한의 압박, 위협이 계속 있잖아요. 그리고 외신들의 시선으로 보면, 기사나 보도를 볼 때 '너무 무섭다. 곧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데 근데 대다수 한국 국민은 다 익숙하잖아요. 대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거의 신경을 안 씁니다. 지난번 홍콩 민주화 시위와 같은 그런 긴박하고 위협한, 위급한 상황이 없으면, 사실 보통 사람들이 크게 생각하지 않고요. 그리고 중국과 지금 아마 알 겁니다. 선거 때 대규모의, 어떤 압박 움직임이 있으면, 오히려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 악영향이 미칠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중국의 태도를 보면 비교적으로 조용하죠. 물론 중국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대부분 대만 사람들은 현 상황 유지, 아까 말씀하신 현 상황 유지를 원하고 통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중국도 상대적으로 조용하니까 대만 사람들은 이거에 관해서 관심을 그렇게 크게 갖고 있지 않습니다.

◇ 이가혁: 지금 중국이 예전보다는 크게 군사 도발을 하는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는 중국의 관심은 떨어지긴 하다.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갖고 있지만. 그렇게 정리를 할게요. 마지막 질문드릴게요.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이제 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에 나오겠죠. 늦으면. 우리나라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짧게 좀 정리해 주세요.

● 양첸하오: 지금 유력한 후보 라이칭더 후보는 친미 반중의 노선을 이렇게 제시하잖아요. 사실 어느 정도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노선이랑 비슷해요. 그래서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과 더 가깝고, 중국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하는 한미일 동맹 강화, 이런 관계 강화와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이것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의 방향성에 조금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가혁: 지금 집권 여당인 민진당 후보가 예측대로 당선이 된다면,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는 거의 비슷한 방향이니까, 외교에 더 힘이 실릴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양 특파원님 조심히 투표하시고 또 우리나라 서울로 잘 돌아오세요.

● 양첸하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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