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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수록 예측불가…이상기후에 제2, 제3 힌남노 올 수도

입력 2022-09-06 20:15 수정 2022-09-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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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변을 거듭하면서 역대 세 번째로 강한 태풍으로 기록이 됐습니다.

윤영탁 기자와 하나씩 자세히 짚어보죠. 간밤의 상황부터 한번 볼게요, 태풍의 중심이 지나갔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비가 한 번에 올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오늘 아침 7시쯤 경북 포항 구룡포에는 시간당 111mm의 많은 비가 왔습니다.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하기 때문에 구름대 역시 나선형으로 만들어집니다.

강한 폭풍우가 몰아칠 수는 있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닌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태풍 내부는 고온의 수증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기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제트기류를 타고 뚫고 들어왔는데요.

두 세력이 강하게 부딪히면서 수직으로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높은 비구름이 만들어졌고 이른바 폭포비라고 불리는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지난달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와 비슷한 이윱니다.

[앵커]

힌남노가 처음 생겨났을 때 "적당히 사라질 거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어떻게 우리나라에까지 온 거죠?

[기자]

보통 태풍은 적도 부근인 북위 15도 아래서 생기지만 힌남노는 25도 부근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또 당시에는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 서쪽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막고 있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곧 사라질 걸로 봤는데요.

서쪽으로 움직이면서 기압골 발달로 약해진 고기압대 고리를 찾았고 뚫고 올라왔습니다.

[앵커]

경로를 이동하면서도 세력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던 요소들이 있었잖아요?

[기자]

수온이 31도 정도로 높았던 지역을 지난 데다 크게 덩치를 키운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위성 영상에도 생생하게 잡힌 것처럼 열대저압부를 집어삼킨 건데요.

태풍 가능성이 높아 이름까지 붙었던 상태라 수증기가 풍부했기 때문에 합쳐진 뒤 힌남노의 세력이 더 커졌습니다.

잠시 이동을 멈추면서 세력이 약해졌었는데 북상하면서 따뜻한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받아 다시 '매우 강'으로 세력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이번 같은 강한 태풍이 계속 생길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힌남노가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높았던 바닷물의 온도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수증기가 연료 역할을 한 겁니다.

오늘 촬영한 해수면 온도 영상인데요.

9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30도 안팎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균보다 3도 가까이 높고 우리나라 인근도 1~2도가량 더 높은 상태입니다.

언제든 제2, 제3의 힌남노가 발생할 조건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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