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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대부업계도 대출 조이기…"사채 내몰릴라" 울상

입력 2022-10-27 20:04 수정 2022-10-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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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고랜드 사태가 처음엔 먼 얘기로만 느껴진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불똥이 일부 서민들에게까지 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같은 제2,제3 금융권에서까지 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하고 온 오원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대출을 조이는 게 레고랜드 사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부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 특히 건설사들이 돈을 못 구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이러다 보니 제2, 제3금융권 자금들까지 끌어모아서 시작했던 부동산개발사업들, PF라고 부르는 이른바 프로젝트 파이낸싱들이 휘청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저축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에 투자해놓은 뭉터기 돈들의 회수가 쉽지 않아지자 개인에게 내주는 대출을 조이고 있는 겁니다.

또 대부업체들의 경우엔 직접 회사채를 발행해서 대출에 쓸 자금을 조달하기도 하는데,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요즘 회사채가 안 팔리고 있죠.

당연히 대부업체도 돈줄을 죌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장에 가서 보니까 대출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기자]

네, 제가 오늘(27일) 저축은행 창구들을 다녀봤는데요.

저축은행 업계 최상위인 저축은행들마저 대부분, 최근부터 신규 담보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창구 직원 설명을 잠시 들어보시죠.

[저축은행 대출상담 직원 : 저희도 어제까지는 모기지 상품이 계속 있었다가 어제부터 대출 취급이 좀 불가능해졌어요. 요즘 금리가 너무 올라가다보니까 일반적인 아파트 담보대출이 저희가 취급이 제한이 됐거든요.]

[앵커]

담보대출이 안되면 신용대출은 어떻습니까? 마찬가지입니까?

[기자]

마찬가지로 신용대출도 받기 어렵습니다.

저축은행 34곳 중 11곳이 이미 신용점수 600점 이하 중저신용자에게는 신용대출을 아예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업계 1~2위인 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도 신규 가계대출을 기존의 80% 수준으로 줄였고요.

이렇다보니 급전이 필요한 시장 상인이나 자영업자의 타격이 큽니다.

잠시 오늘 낮에 만난 시장 상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박미자/시장 상인 : 아예 (돈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막으면. (저축은행 대출이라도)해줘야지. 그거라도. 있는 사람들이야 무슨 상관있어. 없으니까 나와서 장사하고 그러는거지. 아이들이 결혼은 한다든가 이러면은 나올 데가 없잖아 돈이. (저축은행으로) 그렇게라도 해서 보낼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니까…]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마저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서민들에 대해 정부가 정책금융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칫 이들이 사채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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