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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처럼 남아 민간인 피해"…'금단의 무기' 집속탄 뭐길래

입력 2023-07-10 20:42 수정 2023-09-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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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속탄이 왜 금단의 무기라고 불릴정도로 위험한지, 김민관 기자가 스튜디오에서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집속탄의 위력을 보여주는 영화 한 장면입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수백발의 폭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스틸레인, '강철비'라 불리는 무기입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안에 최대 수백발의 작은 폭탄이 들어있습니다.

공중에서 폭발하면, 소형 폭탄이 이렇게 사방으로 퍼져나갑니다.

소형 폭탄 하나하나가 두꺼운 장갑차와 탱크, 그리고 벙커를 폭파할 만큼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집속탄은 목표물만 정말 타격하는 폭탄이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최대 축구장 4개 범위를 동시에 타격합니다.

즉, 정확성보다는 최대한 넓게 공격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주변 민간인까지 피해를 당할 위험이 큽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소형 폭탄이 제때 터지는 게 아니란 겁니다.

불발율이 일반적으로 20%에서 최대 40%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이렇게 불발로 남은 탄들이 전쟁이 끝나도 지뢰처럼 땅속에 있다 민간인 피해를 가져온다는 겁니다.

라오스와 베트남에선 전쟁이 끝난지 50여 년 지났지만 여전히 집속탄 불발탄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피해가 큰데, BBC는 "어린이들이 불발된 집속탄을 장난감으로 착각하거나 호기심에 만지기 쉽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지난 2021년 집속탄 불발탄으로 다치거나 사망한 이들 97%가 민간인이고 그중 절반이 10살 안팎이었습니다.

집속탄은 '하늘에서 지뢰를 뿌리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자는 여론이 커졌고, 2010년 유엔은 집속탄 사용을 금지하는 협약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전쟁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가입하지 않았고, 대치상태인 남북한은 물론, 미국도 이 협약에 서명하진 않았습니다.

이처럼,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미국이 집속탄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온 서방 동맹국들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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