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슈링크플레이션'에 불만이 큰 소비자들을 노려 거꾸로 가격은 내리고 제품 양은 늘리는 가성비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간 마진과 광고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제품 가격을 낮춘 겁니다.
이어서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한 편의점이 오늘부터 판매하는 컵라면입니다.
라면 양은 크기가 비슷한 기성제품보다 20g 가까이 늘었지만 가격은 천원이 채 안 됩니다.
자체 개발한, 이른바 PB상품이다보니 양은 늘리고 가격은 내릴 수 있었습니다.
[김하얀/편의점 관계자 : 유통망이 있다 보니까 판매력이나 구매력 등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고요. 중간 마진을 좀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자체를 많이 낮추는데.]
대형마트들도 광고나 마케팅 비용을 줄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을 더 싸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 잡기에 적극 나서면서 업계가 선제 대응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정이/서울 은평구 신사동 : 요즘에는 브랜드보다는 가격이나 많은 양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다른 제품에 비해서 일단은 주부들한테는 가격으로 승부가 되는.]
[황은경/서울 대조동 : 생필품이고 물가고 너무 많이 올라갖고. 물가 비례해서 얘네(PB 상품)들은 좀 착한 가격인 것 같아요.]
실제 한 편의점에선 단백질 함량을 높인 자체 개발 프로틴 음료가 기성제품보다 평균 3배 가까이 팔렸습니다.
대형마트 3사의 PB브랜드 매출도 올해에만 모두 10% 넘게 늘었습니다.
식품과 패션 등을 포함한 국내 PB시장 규모는 10조원이 넘는 걸로 추정되는데, 길어지는 고물가로 가성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이창환 / 취재지원 박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