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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신 품질 낮추기…또다른 꼼수 '스킴플레이션' 등장

입력 2023-11-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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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척하면서 용량을 줄여 원가를 아끼는 이른바 '슈링크 플레이션'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100%였던 주스 과즙을 80%로 낮추는 식으로 재료 비용을 줄이는 꼼수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추경호 경제 부총리까지 나서 '정직하지 못한 행위'라고 질타한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정부가 대응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실태를 조사하고, 이걸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김병환/기획재정부 1차관 : 주요 생필품 실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신고센터도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중량이 줄었을 때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 될 걸로 보입니다.

지금도 '단위가격표시제'가 있지만 소비자가 일일이 숫자를 기억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권용현/경기 광명시 철산동 : 양이 줄어든 것에 대해선 따로 표기를 해놓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소비자를 기만하는 형태로 보여지지 않을까.]

똑같이 고물가를 겪고 있는 해외에서는 아예 중량이 줄어든 제품에 스티커를 붙여 표시하거나, 소비자 공시 의무화 법안을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예를 들면 슈링크플레이션을 할 경우엔 일정 기간 몇 그램에서 몇 그램으로 줄었는지 표시하게끔.]

하지만 원재룟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풍선효과는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실제 오렌지 원액 가격이 오르자, 주스 과즙 함량을 80%로 내리는 등 제품의 핵심 재료 비중을 줄이거나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가격은 같아도 제품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입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올리브값이 치솟자, 한 식품업체가 올리브유100%에서 해바라기유를 섞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 고물가가 진정되기 전까지 이런 눈치싸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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