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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아닌 현상"이라는 구청장…용산구는 안전대책 요구 묵살

입력 2022-11-01 20:42 수정 2022-11-05 14:31

박희영 구청장, 사고 난 지 사흘 만에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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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구청장, 사고 난 지 사흘 만에 '공식 사과'

[앵커]

이태원을 관할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어제(31일), 핼러윈은 주최 측이 없기 때문에 축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야한다고 말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태원 상인들은 참사가 일어나기 전 여러 차례 구청에다 인파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상인들의 요구를 묵살한 건지, 그 이유를 들어보기 위해서 박현주 기자가 박 구청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아침 8시. 이태원 관할 용산 구청 주차장에서 취재진은 구청장을 기다렸습니다.

상인들이 사전에 핼러윈 인파 예방 대책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는 주장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평소 박희영 구청장이 주차하는 자리.

한시간이 지나도록 구청장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구청장님 한 번만 뵐 수 있을까요?} 그거는 제가 사무실에 연락해보고 연락드릴게요. ]

다른 입구로 청사로 들어간 걸 알고 쫓아 보지만, 결국 취재진을 피합니다.

[아까 여기 계신다고 해서 최대한 배려해서 저기로 갔는데 저기 뒤 엘리베이터로 나가시면…]

핼러윈 참사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4시.

용산구청 안전 담당자들과 상인회는 대책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상인들은 용산구에 "스스로 걷지 못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여 걱정"이라고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몰리면 환풍구 낙상사고가 날 수 있으니 안전 펜스를 설치 해달라"고도 말했습니다.

밀집 사고에 대한 우려를 이미 전달했고 안전 대책도 요구했던 겁니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모두 묵살됐고 환풍구 안전 요원조차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고용해야 했습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관계자 : 직접 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환풍구에 서서 펜스도 치고 직원이 없는데 저희가 가서 했죠.]

참사 뒤 용산구는 "예상하지 못한 사고"라고 해명했고 박 구청장은 어제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고 답했습니다.

관리 책임이 없다는 얘깁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사흘이 지난 오늘에야 "송구스럽다"고 서면 입장문을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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