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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울리는' 신라면…서민 음식 가격, 또 오른다

입력 2022-08-24 20:25 수정 2022-08-24 21:54

라면은 100원 올라도…"식당선 1000원 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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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100원 올라도…"식당선 1000원 뛸 수도"

[앵커]

한국인에게 라면이 뭔지 설명 드리는 것 자체가 군더더기입니다. 딱 하나만 말씀드리면 이렇게 소박한 우리 삶의 상징이죠. 그런데 작년에 이어 라면값이 또 오릅니다. 그중에서도 업계 1위인 농심의 '신라면'이 11% 비싸집니다. 소비자 울리는 신라면이 된 건데 걱정이 더 있습니다. 다른 업체도 따라 올리는 건지 식당에선 훨씬 더 올려받는 건지입니다. 고물가와 고환율의 여파를 국민 음식, 라면으로 다시 한번 체감합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20년째 분식집을 운영 중인 김순란 씨는 지난봄 메뉴판에서 라면 가격을 500원 올렸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신라면을 쓰는데, 서른 개가 들어있는 한 박스 값이 2천 원 올랐습니다.

여기에 라면에 들어가는 계란과 고춧가루 등 모든 식재료 가격이 덩달아 뛰었습니다.

[김순란/분식집 사장 : 인건비도 올랐고, 라면값도 올랐고, 김칫값도 올랐고, 계란값도 올랐고. 여러 개들이 다 오름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분식집들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진연순/분식 프랜차이즈 직원 : 라면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다 올랐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장사하는 게 아니니까. (소비자들이) 왜 이렇게 많이 올랐냐고. 또 한편으로는 이해하시는 분들도…]

그런데 농심은 다음 달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 26종의 가격을 또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676원 하던 한 봉지가 지난해 8월, 736원으로 올랐는데 이번엔 820원이 됩니다.

1년 2개월 새 20% 넘게 비싸지는 겁니다.

농심은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올라 원가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분기 영업 이익이 적자라 가격 인상이 절실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1등 라면인 신라면의 가격 인상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나비효과' 같은 파장을 불러올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일단 다른 라면회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식집이나 식당들이 이번에도 500원에서 1,000원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소비자들은 올 봄, 소줏값이 병당 100원 올랐을 때 음식점이 판매 가격을 1,000원가량 올렸던 때를 떠올립니다.

[이광묵/경기 수원시 우만동 : 제가 즐겨 먹는 다른 라면들도 줄줄이 인상할 것 같고요. 소주 가격처럼 1, 2천원 올리면 낮에 분식집에도 잘 못 가겠고 편의점을 가게 되지 않을까.]

부담 없는 가격에 한 끼를 채울 수 있던 대표적 서민 음식인 라면값마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느낄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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