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후진타오 전 주석의 퇴장은 시진핑 체제가 더 강화됐단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그런데, 중국 국민들은 이런 정치적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박성훈 특파원이 베이징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통제가 일상화된 중국에서 시민들의 얘기를 듣긴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 기자라고 하면 뒤도 보지 않고 가버립니다.
얘기를 할 듯 하다 시 주석 얘기가 나오면 거절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왕모 씨/베이징 시민 : {시 주석이 계속 통치하게 된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민감한 정치적 문제인데요.]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말만 했습니다.
현 체제가 안정적이며 중국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장기 집권이든 아니든 뭐가 중요하냐는 겁니다.
[스모 씨 : 지도자가 국민과 사회에 믿음을 주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사람들이 느끼고 있어요. 그가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옹호하는 겁니다.]
언론 통제의 효과는 컸습니다.
세계가 떠들썩한 후진타오 전 주석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류모 씨 : {폐막식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이 퇴장하는 영상 보셨나요?} 아뇨, 못 봤는데요. {한번 보시겠어요?} 이게 TV 생중계로 나온 거예요? {중국에선 방영이 안 됐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목소리가 없는건 아닙니다.
[장모 씨 : 시 주석이 지난 10년간 위대한 부흥을 이뤘다고 하는데 뭐가 위대한 부흥인가요? 도대체 그가 10년 동안 어떤 기초를 닦았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치체제나 방역문제를 지적해봐야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며 씁쓸한 웃음만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