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에서 일하던 의료인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몰래 주사하다 붙잡혔습니다. 펜타닐은 미국에서 한 해 7만 명 넘게 숨질 정도로 매우 치명적인 마약류로 꼽힙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작은 알약 때문에 7분에 한 명씩 목숨을 잃습니다.
팔다리를 늘어트리고 비틀거리는 사람들.
'좀비랜드'라는 이름이 붙은 미국 거리입니다.
모두 펜타닐 중독입니다.
펜타닐은 강한 진통 억제 효과로 수술실에서 사용합니다.
경기도 이천 한 산부인과.
간호조무사 조 모 씨는 4년 전부터 이곳에서 일했습니다.
수술실에서 11차례에 걸쳐 펜타닐 37개를 빼돌려 투약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병원은 전혀 몰랐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 : 나도 모르겠어요. 그거를 어떻게 했는지는…다 맞는데요, 수량.]
출산과 수술 환자에게 사용한 거로 기록한 겁니다.
조 씨 남편이 지난 1월, 경찰에 신고했고 그제서야 문제가 알려졌습니다.
[동료 간호사 : {조씨 퇴사하셨나요?} 아니요. 출근했을 텐데… 여기 3층엔 없어요. 5층(에 있어요.) 부서 이동해가지고…]
이후에도 일은 계속했습니다.
[조모 씨/펜타닐 투약 간호조무사 : 저 근무 중이고요. 그런 일 없고요. 당황스럽네요. 제가 지금 야간 근무인데…]
병원은 약물과 인력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 : 범죄 혐의가 드러난 게 아니잖아요. 조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하지만 경찰은 조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출처 : 미국 마약단속국·유튜브 'kimg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