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구속됐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7일 보석으로 풀려났죠. 당시 박 구청장은 공황장애가 있다며 보석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한 구청 자료를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박 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 이태원 관련 행사에 참석하려 했던 일정이 있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열린 '이태원 빛 축제'입니다.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가 설치됐던 녹사평역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지난달 22일 구의회에 보고된 이 행사의 계획안을 확인해봤습니다.
당시 구속돼 있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석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박 구청장은 불면과 공황장애, 불안장애가 있다며 풀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박 구청장의 보석심문은 9일 뒤인 5월 31일에 잡혀 있었습니다.
풀려난 건 6월 7일입니다.
풀려나기 16일 전인데도 구청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구청장이 가는 걸로 계획을 잡은 겁니다.
구의회에서 지적하자 뒤늦게 박 구청장 이름을 뺐습니다.
용산구청 측은 "계획서에 적은 구청장은 권한대행을 지칭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늘 오전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에 대한 보석심문이 진행됐습니다.
이들이 풀려나면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구속된 6명이 모두 풀려나게 됩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