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대표적인 재계 단체인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내정됐습니다. 김병준 직무대행은 교수, 청와대 정책실장, 당 비대위원장 등 수많은 이력을 지녔지만 경제 관련 주요 경력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이력 덕택에 재계 단체 수장이 되는 걸까요? 대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의 새 자리들.
먼저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넘게 전경련은 차기 회장감을 찾았지만 후보마다 고사를 했습니다.
결국 오늘(17일) 전경련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경련 관계자는 김회장이 "대외적으로 회장의 역할을 하며 전경련의 이미지 개선 등 개혁 작업을 이끌 임시 직무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회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지난 대선 땐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당선 후 인수위에선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제나 산업 분야의 이력이 없는 인물이 재계의 대표격인 전경련 수장이 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부의 입맛에 맞게 기업들의 '수금창구' 역할을 해 국민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습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데, 도리어 이번 인사로 정치권과의 밀착이 더 심해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전성인/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전경련의 쇄신을 위해서는 정치권과의 거리 두기가 필요한데 이번에 전형적인 정치인 출신을 개혁의 상징으로 앉힌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