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 산불은 딱 열흘 전, 충남 홍성에서 났던 산불과 꼭 닮아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낮은 구릉지 지대라는 지형적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내용은 조승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작은 불씨로 시작된 불은 빠르게 번졌습니다.
1시간여 만에 2.6km 거리 해안가에 도착했습니다.
전국에 분 강풍이 원인이었지만 강원도 특유의 바람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 위력을 더합니다.
고온 건조한 데다 세기는 태풍 수준인 이른바 '양간지풍'입니다.
특히 강원 지역 산불은 강풍에 끊긴 전선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흘 전 홍성 산불 때도 초속 13m 바람이 불었습니다.
둘 다 높은 산이 아니라 낮은 '구릉지'에서 불이 난 게 피해를 키웠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구릉지는 해발고도 200~600미터로 낮고 경사가 완만한 지형입니다.
산불이 나면 바람을 타고 불똥이 날아다니는데 높은 산이 아닌 구릉지에선 위험이 더 커집니다.
바로 근처 민가와 마을이 있기 때문에 이 불똥이 바로 민가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 1㎞, 2㎞까지 날아가면서 중간중간 불똥을 떨어뜨리면서 시설물 피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산불을 일으키기 때문에…]
산이 낮으면 불길이 민가로 접근하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결국 지형적인 특성과 강한 바람이 만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