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11일) 대통령실은 도청 정황이 담긴 기밀문건에 대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미길에 오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기밀 문건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 상당수가 위조됐다, 거기에 대해서 (한·미의) 평가가 일치하고…]
앞서 유출 문건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대화 내용과 이때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산 포탄의 구체적인 운송 일정표 등이 포함됐습니다.
김 차장은 이런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 {한국 관련 내용도 사실과 합치하지 않다고 보는 건가요?} 않습니다.]
다만 위조로 판단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전날 "진상파악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위조됐단 공식 결론까지 내놓은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논란이 확산되는 걸 선제적으로 막겠단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입장을 표명할 일도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 (미국에 입장표명) 할 게 없죠. 왜냐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거니까.]
실제 오늘 아침 이뤄진 한미 국방부 장관 통화에서도 우리 측의 유감 표명이나 미국 측의 사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통령실은 "문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공식 입장문까지 별도로 냈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 결론을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