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동금리로 대출을 끼고 집을 샀다가 이자 부담이 커진 사람들이 연 3~4%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오늘(15일)부터 신청을 받았습니다. 첫날, 이자부담을 줄이려는 사람들의 신청이 이어졌는데, 4억 원 넘는 집은 안된다는 설명에 불만을 터뜨린 이들도 있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3%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 은행 창구에 문의가 이어집니다.
[딩동~ 3012번 고객님 7번 창구로 오십시오.]
[김모 씨/변동금리 대출자 : 안심전환대출 받으면 이자가 얼마나 줄어들어요?]
[은행 직원 : 만약에 (만기를) 30년으로 한다고 하면 금리가 3.9%로 줄어들고요. 이자는 45만 5천원 정도 나올 거예요.]
이 신청자는 원래 대출 금리가 연 5.4%여서 한 달 이자가 63만원인데, 지금보다 20만원 가까이 이자를 낮출 수 있는 겁니다.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내놓은 건 전체 가계대출자의 80%가량이 변동금리 대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빅스텝,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울트라스텝까지 거론될 정도로 기준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변동금리는 갈수록 크게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자격은 까다로운 편입니다.
집이 한채인 가구가 대상인데, 시세가 4억 원을 넘지 않아야 하고 부부를 합쳐 연 소득이 7천만원을 넘어도 안됩니다.
이 조건을 갖추면 최소 연 3.7%에서 4% 금리로 대출금을 30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습니다.
4억원 넘는 집에 사는 이들 사이에선 자격이 너무 팍팍하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송광석/변동금리 대출자 : 2013년부터 이자를 45만원 안쪽으로 냈어요. 계속 9년 동안. 갑자기 이번 달에 90만원이 넘은 거예요. 아니 이런 도둑들이 어디 있어…]
서울과 수도권에선 신청 대상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커지자 정부는 이번 접수가 끝나면 4억원 넘는 집으로 대상을 넓혀서 다시 신청을 받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