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 특히 위험한 지역들이 있습니다. 앞서도 전해드렸는데, 부산 해안가에 늘어선 고층 건물 사이로는 바람이 휘몰아치는 이른바 '빌딩풍'이 불게 됩니다. 창문 고정이 중요합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 (2020년 9월) : 조심해! 숙여! 숙여!]
몸을 가눌 수 없습니다.
기둥을 붙잡고서야 간신히 버팁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줄기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길에 서 있던 경찰이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합니다.
당시 해운대 앞바다에 분 바람은 초속 23미터였습니다.
조금만 더 셌으면 지붕을 날려버릴 수도 있는 강돕니다.
그런데 높은 건물이 모인 마린시티에선 최고 두 배 정도 바람이 더 셌습니다.
부산대 연구팀이 태풍 때 분 바람을 분석해봤습니다.
높은 건물 주변에서 불어온 바람이 건물 사이를 휘감습니다.
높고 좁은 건물 사이에서 바람이 소용돌이 치면서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겁니다.
이른바 '빌딩풍'으로 불리는 바람입니다.
2020년 9월, 부산에선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아파트 10여 개 층의 창문이 모두 깨졌습니다.
심지어 돌이 날라와 통유리창도 깼습니다.
건물 아래 심어졌던 나무는 뿌리째 뽑혀 뒤집어졌습니다.
깨진 유리 조각은 사람이 다니는 도로 위에 떨어졌습니다.
이듬해 부산시가 '빌딩풍 예방을 위한 조례'까지 만든 이유입니다.
이번에는 더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힌남노는 중심기압도 마이삭보다 낮은 경우를 봐서 좀 더 많은 피해가 유발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밑으로 부는 바람이) 위에서 내려오는 힘하고 같이 붙어가지고, 이게 힘이 더 가중되면서 유리창이 많이 파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막기 위해선 창문을 잘 고정해야 합니다.
또 조경 등을 이유로 둔 돌과 자갈도 치워야 합니다.
(화면제공 : 부산대 권순철 교수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