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음 터널은 우리 주변에 너무 많고요, 방음 터널에서 큰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2년 전에도 경기도 용인의 방음터널에서 불이 나 크게 번졌습니다. 오늘(29일) 사고와 판박이였습니다.
왜 이런 화재가 반복되고, 또 막지 못하는지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새벽, 도로에서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방음벽이 녹아 내려 도로로 떨어집니다.
불길은 도로를 따라 크게 번집니다.
결국 방음벽 50m를 다 태운 뒤에야 꺼졌습니다.
터널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지난 2020년 경기도 용인 신대호수 사거리에서 난 화재입니다.
오늘 과천 사고와 판박이입니다.
달리던 차량에 붙은 불이 방음벽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사고 사례도 있었고 방음터널 화재의 위험성은 여러 차례 지적됐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4년 전 보고서에서 "밀폐된 공간의 특성으로 화염이 빨리 확산되고, 온도도 급격히 상승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유독가스로 인명사고, 진압 어려움이 우려된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방음터널의 특수한 구조를 고려한 안전 지침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터널형 방음 시설에 대한 시설 기준들, 안전 기준들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지난 5월에야 관련 기준을 만들기 위한 용역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사고가 반복돼도 최소한의 대책은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