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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 '덮개 설치' 권고했지만…안전 조치 없었다

입력 2022-10-24 20:33 수정 2022-10-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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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건 관련해서 SPC 계열사인 SPL의 강동석 대표가 국정감사에 나왔습니다. 대표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우선 몸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 규정을 지켰는지, 또 누구의 지시로 사고가 난 곳 바로 옆에서 흰 천막을 치고 작업을 계속했는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습니다. 

[강동석/SPL 대표이사 : 2인 1조라고 단언 짓기 어렵고요. 그래서 말씀드렸듯이 이 부분에 대한 것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대표님 답변을 하셔야죠. 대표님 알고 계시죠? 누가 지시했는지.) …]

또 이와 함께 SPL이 안전 관련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서 20% 넘게 깎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사고가 난 공장이 지난 5월에 안전심사를 받았지만 당시 기계의 문제점은 산업안전공단 측이 발견하지 못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권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메라를 든 수사대가 공장을 나와 차에 탑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공단 관계자들이 사고가 났던 SPC 계열사 제빵공장을 찾았습니다.

사고가 난 기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양수진/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1차 감식은 일단 끝난 상황입니다. 사고가 난 장소 중심으로 해서 살펴봤습니다.]

해당 공장은 이미 지난 5월, 공단의 안전 인증 심사를 받았습니다.

이때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이 권고를 받을 때까지 약 2년 반 동안, 끼임사고 등으로 노동자 23명이 다쳤기 때문입니다.

공단은 끼임 사고를 막을 덮개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지난해엔 가상현실 영상까지 배포하며 혼합기를 사용할 때 끼임 사고를 막기 위해 덮개를 설치해야 한다며 위험요소를 강조했습니다.

공단의 홍보와 권고에도 이번에 사고가 난 기계에는 덮개가 없었습니다.

사고가 나면 작동을 멈추는 장치나 안전 펜스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현재순/화섬식품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 이번 사고는 교반기 덮개가 없는 가운데 일어난 사고인데 공단의 권고 내용엔 교반기 덮개에 대한 권고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공단은 예방 조치를 권고했다지만 당시 심사에서 해당 기계의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안종주/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지난 17일 / 국정감사) : 직접적인 그 부분(사고가 발생한 기계)을 심사해서 감독할 수 있도록 조치가 됐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SPC 측은 이에 대해 해당 권고는 이번 사고 기계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안전보건공단안젤이')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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