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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포착한 '쌍방울의 수상한 100억' 흘러간 회사는…

입력 2022-08-3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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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방울그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0억 원대의 수상한 돈을 포착해 추적 중인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수상한 돈이 흘러간 회사의 사외이사가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당사자인 이태형 변호사였습니다.

박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쌍방울은 2019년 10월, 100억 원 규모의 전환 사채를 발행합니다.

전환 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당장 쓸 돈을 빌리고, 돈을 빌려준 쪽은 나중에 회사 주식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잘 돼서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 전환사채를 가진 투자자는 그만큼 이익을 보는 겁니다.

이 100억 원 전환 사채는 H사와 K사, 두 회사가 50억 원씩 사들입니다.

쌍방울은 이렇게 마련한 100억 원으로 비비안을 인수합니다.

그런데, 두 회사가 산 전환 사채는 다른 쌍방울 계열사를 한번 거친 뒤 비비안이 사들입니다.

[김경율/회계사 : 전환사채 CB 찍기 발행했다. 종이 쪼가리 찍으면 자기들 손에 100억짜리라고 하면 100억이 (들어오는 거니까.)]

그런데 문제는 애초 전환 사채를 사들인 두 회사.

모두 실체가 없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였습니다.

H사는 설립 6일 만에 전환 사채 50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친인척이 대표였습니다.

다른 영업 실적이나 자본은 없었습니다.

쌍방울 건물 안에 등록된 사무실을 찾아가 봤더니, '없는 회사'였습니다.

[건물 관리인 : 모르겠고 하여튼 3층에 다른 그거는 없고요. 여기 (비비안) 디자인실밖에 없어요.]

K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소지엔 다른 업체가 있었고 영업 활동을 한 기록은 전혀 없습니다.

이들 회사에서 전환사채를 사들인 비비안이 결국 100억 원대의 빚을 떠안은 건데, 이렇게 회사에 불리한 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비비안 사외이사는 바로 이태형 변호사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었고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 원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입니다.

검찰은 이런 비정상적인 거래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출처가 불명확한 100억 원이 어디서 나와서 어떻게 쓰였는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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