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방울그룹이 검찰의 수사를 대대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시세조종과 수사기밀 유출 의혹 그리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여러 갈래입니다.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은 통합수사팀까지 꾸린 상태입니다. 이 수사가 특히 관심인 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이 나타날지 주목되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와 쌍방울은 서로 관계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도지사 시절, 쌍방울이 한 민간단체를 끼고 경기도에 2년간, 그 행사에 수억 원을 후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양쪽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8년 11월 경기도가 연 대북 교류 행사입니다.
아태평화교류협회라는 민간 대북 단체와 함께했습니다.
[안부수/아태평화교류협회장 : 이 대회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이재명 경기도지사님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 5명이 참석하면서 당시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대표적인 치적 가운데 하나로 홍보해 왔습니다.
[이재명/당시 경기지사 :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평화경제 공동체 중심으로서 모두의 번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행사에 든 비용은 모두 11억여 원.
경기도는 3억 원 정도를 집행했습니다.
모자란 비용 8억 원은 쌍방울이 후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쌍방울의 지원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경기도는 이듬해 같은 행사를 필리핀에서 열었습니다.
또 쌍방울이 수억 원의 돈을 보탰습니다.
쌍방울이 대북 단체를 다리 삼아 경기도 행사에 2년 연속 거액을 내놓은 겁니다.
이 단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무실도 쌍방울 자회사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아태평화교류협회 비비안 건물에 있는 거죠?} 네, 근데 어디서 오신 거죠.]
당시 행사를 총괄한 건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 부지사입니다.
부지사 발탁 1년 전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쌍방울 사외이사로 일했습니다.
쌍방울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상황.
쌍방울에게 변호사비 20억 원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이태형 변호사는 이 대북 단체 사무실이 있는 쌍방울 자회사의 사외이사였습니다.
쌍방울과 이재명 대표는 '서로 관련 없다'고 강조했지만 둘 사이 연결고리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의혹에 대해 이화영 전 부지사와 쌍방울 측은 거듭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